샛별[시모음](7)
-
무죄
우연을 가장하고 사랑이라 말하던 너 허울좋은 가식 속에 사람의 마음을 능멸 한다 온몸으로 부대끼며 사랑이라 칭하는가 마음에 상처는 남기지 말아 눈 감고 아옹하는 거짓사랑 눈에 본듯 선명한대 세치혀 로 음흉한 맘 어찌 옳고 그름인지 네맘속에 용트림은 환락의 세계거늘 속세에 찌든 마음 쌓이는게 악업이라
2011.09.24 -
산책길
산책길 샛별 천사 산길을 간다 오솔길 따라 겨울내 메마른 나무가지에 어느새 꽃눈이 봄을 부른다 낙엽 밟는 소리에 청설모 한마리 놀라서 줄달움 치고 사박사박 외진 숲길에 연보라빛 진달래 볼붉히며 손짓한다 2006년 4월 출근길에
2011.06.03 -
별 헤는 밤
잠 못이루는밤 창가에 기대 서서 밤하늘 별들을 헤아립니다 별빛 고운 밤하늘 보며 그대도 오늘밤 잠못 이루시나요 바스락 바스락 풀잎 부대끼는 소리에 가슴 설레여 살며시 문을 열고 뜨락에 서면 달빛 머금고 피어난 박꽃 해맑은 웃음 지며 나를 반깁니다 잠못 드는밤 그대 내마음 알리 없지만 어디선가 어렴 퓻이 그대 목소리 들릴 듯 하여 살며시 귀기우려 두눈 감으면 사르르 바람 결에 스치는 그대 목소리 사랑 합니다 사랑 합니다 속삭이는 달콤한 유혹 허공 위를 맴돌다 흩어져 가고 그리움도 맴돌다 멀어 집니다
2011.06.03 -
우리 엄마
우리 엄마 샛별/천사 여장부 같던 우리 엄마 세월 비켜간 줄 알았더니 곱던 얼굴 어느새 주름살만 늘었네요 옥색 치마 차려 입고 나들이 가실때는 한떨기 복사꽃 같고 물찬 제비 같드니만 세월 앞에 고개 숙인 랗미꽃이 되었네요 흑단같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어가고 파워플한 그 목소리 산천초목 울렸건만 이제는 주절주절 넋두리에 하소연이 구구절절 서러워라 자식 위해 한 평생을 부처님께 빌고 빌어 부귀영화 바랬건만 공든 탑은 간 곳 없고 하늘 천지 무너지듯 수억겁이 생사지옥 인생살이 아니던가 80 평생 살아온 길 가슴 속에 품어 안고 황혼 빛에 서럽구나 불쌍하고 애달퍼라 가엾으신 우리 엄마
2011.04.26 -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샛별 외로움이 밀려올땐 말없이 손을 잡으며 상큼한 웃음 묻어나는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괜시리 짜증날 때 화가날 때도 모카커피 같이 마실 수 있는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삶에 지치고 힘들 때면 잘지냈어 하고 전화해줄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슬퍼질 땐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앉아 그리움 함께 나눌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울적할 땐 낭만이 있는 공원 밴취에 앉아 어깨 기댈 수 있는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하늘 빛처럼 고울 것 같은 그리움으로 바라만 봐도 행복한 미소 사랑이 피어나는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2006년 7월 25일
201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