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6. 23:15ㆍ샛별[시모음]
우리 엄마
샛별/천사
여장부 같던 우리 엄마
세월 비켜간 줄 알았더니
곱던 얼굴 어느새 주름살만 늘었네요
옥색 치마 차려 입고
나들이 가실때는 한떨기 복사꽃 같고
물찬 제비 같드니만 세월 앞에
고개 숙인 랗미꽃이 되었네요
흑단같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어가고
파워플한 그 목소리 산천초목 울렸건만
이제는 주절주절 넋두리에
하소연이 구구절절 서러워라
자식 위해 한 평생을 부처님께 빌고 빌어
부귀영화 바랬건만 공든 탑은 간 곳 없고
하늘 천지 무너지듯 수억겁이 생사지옥
인생살이 아니던가
80 평생 살아온 길 가슴 속에 품어 안고
황혼 빛에 서럽구나 불쌍하고 애달퍼라
가엾으신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