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9일 아버지 산소에서
2012. 12. 14. 21:20ㆍ길따라[ 여행 이야기]
송악나무=백부님 산소 옆에 핀 송악 나무들의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않고
어린시절 고향집 돌담에 피어나던 송학 나무 열매따서 오빠는 새총에 끼워 새총을 쏘기도 했다.
송악 나무를 보니 불현듯 실루엣 처럼 스쳐가는 지나간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버지산소 전체에 핀 벌노랑이꽃들
송악 나무 열매=백부님 산소 옆에서
엉겅퀴
벌노랑이꽃= 백모님이 별세 하셔서 고향에 들렸다. 12월의 칼바람은 매섭기만 한데 5일 장이라 잠시 조카 사위와 친정 올케 아들을 데리고 친정 아버지 산소로 향했다.
제주도가 아무리 따뜻하다지만 비오고 눈이 내리고 날씨는 오락가락 더구나 12월의 찬바람은 머릿끝이 쮸볏하리만큼 차겁기만한데 아버지 산소는 왠일인지 벌노랑이 꽃이 만발해 봄인지 착각할 정도였다. 다른 곳들은 모두 갈색이거나 갈색으로 죽어버린지 오래건만 계절이 무색할 만큼 활짝 핀 벌노랑이와 엉겅퀴 꽃을 보니 마치 꽃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나를 반기는 것처럼 보였다. 칼바람에 온몸과 손 발은 얼음장처럼 차겁고 바람은 살을 에이는 것 같다. 하지만 색마져 화사하게 활짝 핀 벌노랑이 꽃들이 무슨 조화인지 별천지에 서 있는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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