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2012. 4. 11. 01:55친구글

고향 가는 길
 

뒤로만 밀려가는 세월
끝없는 그리움으로
슬며시 고개 드는 솜털구름 속에
바람이 되었다

고향 가는 길
홀로 남은 빈집에는
고향 떠난 사람들
한숨 소리 가득하여도
반쯤 무너져 내린 지붕 위 호박은
뎅그라이 익어갈 꿈이 영글어 있다

아들아, 딸아
서작골 바람이 불면
흰 구름 허리 휘어지고
네 아버지는 소를 몰고
내 아버지는 써레질을 하다 지쳐
별을 훔치던 방죽길에
부드러운 햇살 되어 누워보자

푸르디 푸른 하늘 몸살나
붉은 황토 토해 내고
들꽃 무리 지어
무지개로 피어나는 들판에
푸른 바람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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