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뉸 클래스=2013년 3월 9일 중앙 시장 꽃집에서
2013. 3. 12. 00:35ㆍ우리집 야생화
새벽 근무를 마치고 몸도마음도 축 쳐지는 느낌 봄 기운을 느끼고 싶어 천호지 호숫길 따라 걸음을 옮겨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었던 호수는 어느새 맑간 호수로 변해 있고 좀채로 바닥을 드러내지 않던 호수는 긴 겨울 가뭄 탓인지 강바닥이 훤히 드려다 보인다.
얼음 위에서 조금씩 녹아내리는 빙판 위를 종종 걸음 치던 청둥오리 떼들은 수면 위를 바삐 헤엄쳐다닌다 이젠 바람도 따스하다 양지쪽엔 쑥들도 고개 내밀고 앙증 맞은 광대나물도 귀여운 꽃잎을 드러내고 있다 개울길 따라 호숫길 따라 산책에 나들이에 운동 하는 사람들로 부산스럽고 요즘은 웰빙시대니 건강 시대니 해서 그런지 아니면 삶이 윤택하고 여유로워서인지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답답하기도 하고 왠지 나홀로 여유로움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버스에 올랐다 봄 향기를 느끼고 싶어 중앙 시장에 내리니 여기저기 북새통이다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삶의 향기 삶의 활력소가 넘치고 우렁찬 장사치들의 목소리가 고객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아직은 꽃샘바람이 옷깃을 여미긴 해도 봄 나들이 나온 꽃상인 들의 여기저기 아름다움을 펼친다. 장바구니엔 여인들을 유하는 꽃들이 담겨있다. 조화. 생화로 저마다 다양한 취향에 맞춰서 나역시 단골 꽃집 서너군데 들려 꽃구경에 넋을 놓다가 이것 저것 화분 몇가지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베란다엔 봄 향기가 가득 넘친다 꽃은 사람들 마음을 즐겁게 행복하게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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