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 03:49ㆍ한방 백과
수도권에서는 단연 최고의 드라이브코스이며 요즘 각광 받고 있는 곳은 양평이다.
양평(楊平)은 버드나무 평야라는 뜻의 지명이다. 아마도 팔당댐이 건설되기 전에 버드나무가 강변에 많이 자생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곳은 남한강과 북한강, 양쪽의 물이 만나는 곳 양수리 '두물머리'라는 이름의 지명이 정감도 있으며 순수 우리말로 잘 어울리는 지역명칭으로 수도권 2,300만 명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끼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보기와 즐기기에는 좋으나 이곳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와 수도권 규제로 실제 생활에는 많은 제약을 받고있다.
▲ 연칼국수 2인분
오늘은 이 지방의 많은 유명식당과 토속음식 중에서 최근에 개발하여 각광 받고 있는 웰빙음식인 연씨, 연잎, 연근을 주원료로 하여 만드는 음식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흔히들 연꽃을 진흙 속에 핀 보석같은 꽃으로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연을 상징으로 만든 연등이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 옴에 따라 사찰주변에 형형색색의 연등들이 걸리고 있다.
이 인근에는 남양주 운길산에 있는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양수리의 아름다운 풍경과 국내 최고령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란 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사시사철 탐방객이 끊임없이 모여드는 곳이지만 오늘 소개하는 곳은 양평 국수역 앞의 <두물머리 연칼국수> 집이다.
얼마나 좋았으면 연을 주원료로 하는 음식전문점을 차렸을까? 50대 중반의 시원시원한 연칼국수집 사장인 공동식씨를 만나 이집을 오픈하게 된 사연을 들어보니 양평토박이 출신으로 환경운동을 하다가 두물머리 다리 밑에 버려진 땅에 생태공원 세미원, 석창원을 만들고 이곳에서 재배된 연을 이용하여‘두물머리 칼국수’집을 열었단다.
가만히 살펴보니 온가족이 몽땅 다 나와서 합심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다.
주방에는 큰딸과 엄마. 식당 서빙과 카운터에는 엄마와 둘째 딸, 사장님은 환경운동가이다.
처음 먹어본 연잎에 싸서 나오는 연밥은 연잎 향이 살짝 배어져 웰빙 음식답게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벗겨서 먹을 수 있다.
▲ 연밥 1인분
1인분에 연잎에 쌓여져 잘 익은 영양밥이 3개가 나오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쌀은 당연히 물 맑은 양평 찹쌀로 연자(연씨)와 은행, 밤, 수수, 잣 등을 넣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연잎에 싼 연밥이다.
연칼국수는 삼색 국수(연잎을 갈아서 만든 국수, 연근을 갈아서 만든 국수, 연씨를 갈아서 만든 국수)로 나온다. 이집의 비법 육수와 버섯, 조개, 야채 등을 넣어 끓여지는 냄비에 연칼국수를 넣으니 맛은 담백하고 깔끔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정성과 원재료에 비해서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생각된다. 여름철에 나는 연잎을 적당한 크기로 손질한 후 급냉시켜 겨울에도 이용할려면 상당한 노하우와 정성이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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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식구들/ 엄마, 큰 딸, 아빠가 함께 경영한다. |
주인장의 설명에 따르면 "연은 하나도 버릴게 없는 훌륭한 식품"이란다. 연잎에 무슨 성분이 있기에 옛날 먼 길을 떠날 때 연잎에 주먹밥을 싸서 보내면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일반 대중은 그냥 연근만 먹을 줄 알았으며 최근에야 연꽃을 차로 마시는 붐이 일고 있다.
▲ 연꽃 차, 차 공부한 지인으로 부터 귀한 연꽃 차를 마시다.
그중에 청연차가 제일로 알아준다. 큰 다기에 연꽃을 담아 끊는 물을 부어서 마시면 연꽃에서 우러난 그윽하고 고요한 향기가 마음을 너그럽고 평화롭게 한다.
귀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실감난다. 자 이제 용문사로 갈까? 수종사로 갈까? 세미원으로 갈까? 맛따라 길따라 여유있게 자연 속에 한번 빠져보자!
문의 예약전화 : 두물머리 연칼국수집(031-774-2938)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 329